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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앨범 - 오가타 리나(14) by 현우

1탄때는 전장의 발큐리아나, 스페이스 채널5등의 복장이 있었는데 2탄에선 어떤 게스트 복장이 들어갈지 나름 기대가 되네요. 아니 그 전에 정발이나 어떻게 좀!!



....역시. 이틀에 걸친 중노동은 빡쎄구나.

나가고 싶지만, 체력이....
할수없지....몸 망가지면 안되니, 오늘 하루는 푹 쉬자....

뚜루루루-----

아, 전화.

철컥


토우야 :「예, 후지이입니다...」
여성의 목소리 :「밤늦게 죄송합니다. 시노즈카라고 합니다」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숨이 멎는 느낌이 들었다.
토우야 :「제가 후지이인데요....」

가능한한 태연한 척하며 대답했다.

야요이 :「전화 목소리는 전혀 다르군요. 실례지만, 전화번호는 개인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전혀 실례라고 느끼지 않는 말투.

토우야 :「..아뇨, 별 상관 없어요....」
야요이 :「어제 얘기 말입니다만」
토우야 :「예.....」

나는 시치미를 뗄까도 했지만, 어차피 나만 험한 꼴 당할게 뻔하니까, 그만 뒀다.

야요이 :「내일 시간 있으신가요?」
토우야 :「아뇨, 내일은...」

말하려다, 말았다.

야요이 :「내일은?」
전화 너머로 태연하게 묻는 야요이 씨.

그래.
그녀는 유키의 휴일을 전부 파악하고 있다.
어쩌면, 휴일 예정까지 알고 있을지도 몰라.

설마 진심으로, 나와 유키를 못만나게 할 작정인가....?
저 쪽은...그럴지도 모른다....
어제 말한게 진심이라 한다면, 이런식으로 나오는건 일도 아니겠지....

....하지만, 혹시 그렇다면, 내가 고집 부리는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일단, 야요이씨의 생각도 물어보고 싶고, 만나서 유키에 대한 나의 성의를 전할수 있을지도 몰라.

어쨌든간, 일단 만나서 얘기를 제대로 해야 돼.
유키의 부속품으로서가 아닌, 어엿한 한명의 인간으로서.

....유키에겐 미안하지만, 야요이 씨와 만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야요이 :「괜찮으시다면, 그 날 저와 만나 주셨으면 해서요」

『괜찮으시다면』이라고....
답은 처음부터 알고 있잖아.

하지만, 반박은, 내일 그녀와 만나고 나서다.


야요이 :「불만이신가요?」
토우야 :「그렇진 않고요....」
야요이 :「알겠습니다」

지금 궁지에 몰린 나에게, 지금으로선 어떠한 어드밴티지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러니,


야요이 :「전화 하길 잘했군요. 그럼 내일, 역 앞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용건이 끝나자, 그녀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땀으로 귀에 달라붙은 수화기를 무겁다고 느낀 나는, 그것을 원래대로 놓았다.
전화가 끊어진 후의, 그 불쾌한 뚜- 뚜- ...하는 소리가 아직 귀에 남아 있었다.

나는 괴로움을 견디며, 유키에게 전화를 걸었다.

토우야 :「아...유키, 미안해. 나 내일 못갈거 같아...」
유키 :「어...? 왜....?」

믿을수 없다는 듯 유키가 물었다.
갈수 없게 된 이상, 이유 따윈 어찌됐든 상관없겠지만....

토우야 :「그게...사촌누나가 놀러 온다고 해서....내가 가이드를 해줘야 되거든....」

난 그런 식으로 거짓말을 했다.

유키 :「그렇구나...」

유키도 전혀 의심을 하지 않는 만큼, 상당히 실망한 말투였다.

토우야 :「미안해, 다음에 학교에서라도 만회할게...정말 미안해...」
유키 :「아냐, 괜찮아. 토우야도 사정 같은게 있잖아. 그 정돈 이해할수 있어...좀 아쉽긴 하지만, 하루카 불러서 갈테니까 신경쓰지마. 누나 분 잘 모시구」

유키의 순진함과 착한 마음은, 이럴때 너무나 슬퍼진다.

토우야 :「정말 미안해....」

나는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오늘은, 야요이 씨와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다.
야요이 씨는 이미 역에 와 있었다.

방송국에서 늘 보던 타이트한 수트.
손목을 뒤집고 손목시계를 흘끔거리며 보는 야요이씨는, 어딘가 쿨한 느낌이 들어 멋있다.
....겉보기엔 말이지.

나를 발견한 야요이씨는, 마치 택시라도 부르 듯 표정하나 바뀌지 않게, 내 쪽으로 한 손을 들었다.

야요이 :「제 시간에 오셨군요」

그녀는 온화한 눈으로 나를 본다.

야요이 :「약속은 지키는 분이셨네요」
토우야 :「...덕분에, 유키와의 약속은 깨졌지만요」

후훗, 하고 그녀가 웃는다.
아직도 그런 소리 하니...? 라는 느낌으로.


야요이 :「천천히 얘기하고 싶으니까, 어디 차분한데로 옮기죠」

그리고, 야요이씨는 나를 이끌고 걷기 시작했다.
근처에 세워져 있는, 본 적이 있는 검은 BMW에 키를 꽃았다.
그 차에 야요이씨가 미끄러지듯 타는 모습이 더욱 멋있다.


야요이 :「타시죠」

그녀는 조수석의 문을 약간 열고 내게 말했다.
외제차에 탈 기회가 거의 없었던 나는, 어물쩍대며 올라 탔다.

검은 썬팅이 되어있는 창문을 배경으로 하고 보는 야요이씨의 옆얼굴은, 한층 깔끔하게 보여 아름다웠다.
차가 낮게 떨리더니, 미끄러지듯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썬팅 너머로 흐르는 검은 풍경은 너무나 신기해서, 이 차안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채, 핸들을 잡고 있는 야요이 씨.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은 표정이다.

아니.
평소와 같은 얼굴이라기 보다, 평소의 얼굴이 차를 운전 하고 있을때와 같은 것이다.

교차로에서 빨간 신호가 켜지자, 천천히 감속한다.

이 차 안을 감싼 침묵을 깬것은 야요이 씨였다.


야요이 :「오늘은 어디로 갈까요? 어디 가시고 싶은 곳이라도?」
토우야 :「어디 가긴요...부른건 야요이 씨잖아요....」
야요이 :「그랬었죠」

야요이 씨는 가볍게 웃었다.

야요이 :「그럼, 그냥 드라이브 같은건 괜찮으신가요?」
토우야 :「...예」

신호등이 바뀌고, 다시 차가 달린다.
야요이 :「바람이 차네요」

야요이 씨가 주차장에서, 차 문을 키로 잠그며 나지막히 말했다.
차가운 바람에, 야요이 씨의 긴 머리칼이 흩날리고 있었다.

야요이 :「겨울 바람이군요」
토우야 :「예...」
야요이 :「전, 이런 겨울 풍경을 좋아해요」

그런 겨울 로맨스를 얘기하고 있지만, 그녀의 목소리에 온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따스함도, 차가움도, 아무것도.


토우야 :「...이런 낙엽도 다 떨어진 가로수 풍경이요?」
야요이 :「예」

혹시 이 대화를 문자로 읽는다면, 철지난 소풍으로 생각 될지도 모르겠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성인 남녀가 나누는 대화로 생각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

야요이 :「공기가 무척 맑아서, 멀리까지 깨끗하게 보이는군요」
토우야 :「야요이 씨...」

나는, 오늘 이런 한가한 대화를 즐기려고 나온게 아냐.
이런 마음에도 없는 연극같은 대화는 특히.


토우야 :「...야요이 씨. 솔직하게 물어 볼테니, 솔직하게 대답해 주세요」
야요이 :「........」
토우야 :「당신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죠?」

야요이 씨는 내쪽을 흘낏 보다니, 곧바로 하얀 가지와 약간의 잎만 남은 가로수로 눈을 돌렸다.

야요이 :「무슨 생각, 이라뇨?」
토우야 :「...절 유키와 떼어 놓는게 정말 유키를 위한건가요?」
야요이 :「그 얘긴 이미 했을텐데요」

그리고 야요이씨는 소리도 없이 걸었다.
야요이 :「전 당신을 괴롭히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협력을 구하는것 뿐이예요. 결코 깨끗한 수단이라곤 할수 없겠지만요」

그리고 한순간 침묵한다.
야요이 :「모든게, 유키 양의 성공을 우선으로 생각해서라는건, 이해 해 주시겠죠?」
....결국 제자리 걸음인가.
그녀가 이미 자신의 몸을 희생하고 있는 이상, 희생을 내고 싶지 않다는 나의 주장은 절대 승산이 없다.


토우야 :「...야요이 씨는, 당신은 그래도 좋은건가요?」
야요이 :「?」

그녀의 가면이 약간 흔들렸다.

야요이 :「제가, 뭘요?」

이런 질문은 예측하지 못했던 것 같다.

토우야 :「당신은 유키의 장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도 상관없냐구요」
야요이 :「희생?」
토우야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 말예요」

이런 힘든 말 꺼내게 하지 마.
야요이 :「그런건가요. 알고 있어요. 그건 가치관의 차이겠죠」
토우야 :「가치관?」

이런 얘기의 어디에 가치관 따위가 존재한다는거지?
야요이 :「예. 예를 들어, 후지이씨, 당신의 맹장이 1년뒤에 악성질병을 일으킨다는 걸 알았을때, 당신은 어떡하실건가요?」
야요이 :「수술로 적출 하실건가요? 아니면 수술이 무서워서, 그냥 발병하기를 기다리실건가요?」
토우야 :「......」

결국, 난 맹장인가.

하지만, 잠깐.
그걸 유키가 말한다면 또 모르지만...?

토우야 :「......」

하지만, 내가 다시 얼굴을 들었을 땐, 야요이 씨는 혼자서 수목 저편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대화를 기다려 주지 않을거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난, 야요이씨의 뒤를 쫓았다.






덧글

  • 폐묘 2010/07/20 17:57 # 답글

    주인공도 유키도 불쌍해 orz.....
  • PLel 2010/07/20 17:58 # 답글

    하춘혜미쿠 2탄에선 애들 머리스타일도 바꿀 수 있는 것 같던데 좀 더 기대 중이네요. 화앨도 마저 해야하는데 블블하느라 바빠서 문제...ㅜㅡ
  • 지나가는이 2010/07/20 17:59 # 삭제 답글

    아 진짜 주인공 답답하네요. 주인공부터 갈아마셔야할듯 크르르르륵
  • 후로에 2010/07/20 18:24 # 답글

    미쿠, 은근히 복장이 어울리는군요~~
    그나저나...원판 플레이했을때는 드라이브 이벤 없이도
    리나 루트를 완료했는데...
    이렇게 보니...마음이 착잡...
  • astral 2010/07/20 18:41 # 삭제 답글

    유키짱 미안해 ㅠㅠㅠ 계속 미안해 ㅠㅠ
  • Cruel 2010/07/20 19:02 # 답글

    이러다가 야요이 루트...
  • 反영웅 2010/07/20 19:23 # 답글

    저 멍청한 놈은 뭐 저렇게 끌려다니냐?
  • 사라 2010/07/20 20:00 # 삭제 답글

    트라우마의 BMW...
  • Han 2010/07/20 21:19 # 삭제 답글

    어떤 말을 적어야 할지도 모르겠는 이 감정은 대체...
  • 시대유감 2010/07/20 22:08 # 답글

    야요이 루트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약간 양성애자 비슷한 분위기로 갔던 거 같은데... (유키를 좋아해서 주인공을 처리하려 하지만 주인공도 좋아하게 된다는 식으로)
    PS3판에선 어떻게 처리가 됐을지 궁금하네요. 워낙 성인드라마(...) 스타일이기도 해서.
  • 누굴까 2010/07/20 23:03 # 삭제 답글

    재미있습니다. 야요이루트! 양성애자 절대 아니고요. 흑흑...
  • 행인A 2010/07/21 00:15 # 삭제 답글

    에..... 어떤 댓글을 적어야될지;;;
  • 휴이 2010/07/21 00:21 # 삭제 답글

    요새 얼굴을 안 비추고 있지만 리나 루트를 타고 계신걸 여러분 잊지 마세요 (....)
  • ArchDuke 2010/09/05 18:46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소디안 2010/07/21 10:52 # 삭제 답글

    어엌...
  • 크리스탈 2010/07/21 15:42 # 답글

    응? 리나루트였어?
  • 모든건 노림수 2010/07/21 23:27 # 삭제 답글

    지금봐도 주인공의 독백이 상당히 많군요, 화이트앨범..ㄱ-
    그나저나 전편에 이어 리나쨔응은 찾아볼 수가 없다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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